지난 글에서 루비 초콜릿과 초콜릿에 대해 알아보면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 졌습니다.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피곤이 몰려올 때나 체력이 달릴때 생각나는 것이 커피 입니다. 저도 하루 기본 2~3잔씩은 마시고 있는데요. 이런 커피는 사람들이 어떻게 발견하게 된 것인지, 지금의 커피를 즐기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염소들이 밤에 잠을 못이룬 이유 - 커피
커피의 역사
커피는 늦어도 9세기부터 에티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염소 목동이었던 칼디가 우연히 염소들이 먹던 열매를 발견했고, 열매를 마을에 가져왔습니다. 피곤함을 덜어주는 커피의 효능은 마을의 종교 수행자들을 위해 쓰이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이집트와 예멘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집트와 예멘에서는 커피가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커피와 종교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종교 의식에 사용 되었다고 하니 신기하네요!
15세기 쯤에는 페르시아, 터키와 북아프리카에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처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1511년에는 신경을 자극하는 성질 때문에 메카(과거에 히자즈로 알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의 보수적인 이맘(아랍어로 '지도자',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을 의미)에 의해 금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커피의 인기, 특히 그리스인과 지식인 사이에서의 인기를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오스만 투르크 술탄 셀림 1세에 의해 커피 금지령이 폐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이로 에서도 비슷한 금지령이 1532년에 세워졌고, 커피샵과 커피 창고들이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1554년 이스탄불에 세계최초의 커피 가게인 카페 키바 한이 들어서게 됩니다.
유럽으로의 전파
커피는 이슬람 세계에서 유럽으로 퍼졌습니다. 계기가 된 사건은 오스만 제국이 오스트리아의 빈을 침공하면서 부터입니다. 전쟁중에 터키에 머물고 있던 공직자 프란츠 콜스키츠키는 검은 빛깔의 열매를 발견해 들여오게 됐고, 1683년에 커피 전문점을 열었습니다. 지금처럼 커피에 우유를 넣거나 달게 먹는 방식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 됐다고 합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하면 비엔나 커피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또 자판기 커피, 믹스 커피 말고, 커피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도 지금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아메리카노보다 비엔나 커피였습니다. 학창시절 등, 하교길에 있던 카페 이름이 비엔나였고, 친구들과 비엔나 커피는 무슨 맛일까? 긍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커피는 후에 17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으로 커피를 처음 대량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 상인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인들은 자와 섬 지역에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을 지으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10년동안 중동을 여행한 독일의 의사 레오나르드 라우볼프는 1583년에 커피에 대해 '잉크처럼 검은 음료, 다양한 병, 특히 위에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데 유용. 이것의 섭취자들은 아침에 돌려쓰는 도자기 잔에서 한잔씩 마심. 이것은 물과 분누라는 관목에서 나는 열매로 만들어짐'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상류층에게는 커피를 담당하는 하인을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쉘레이만 아아가 1669년 7월 메흐메트 4세의 사절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루이 14세를 접견할 때, 투르크식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 계기였습니다.
한편, 런던에서는 오스트리아보다도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런던 사람들에게 커피숍은 Penny Universities라 불리면서 싼 값에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국인들 사이에서 커피의 인기가 계속 증대됨에 따라 1690년대부터는 미국에도 본격적인 커피 가게 붐이 일어났습니다.
1700년이 넘어가면서부터 뉴옥시에서는 맥주보다 커피가 아침 음료로 선호받게 됩니다.
20세기의 커피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커피 산업 전반에 급진적인 발전이 나타납니다. 1900년 힐스 브라더스가 사가 진공 포장된 커피 제조에 성공했으며, 이듬해에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이던 사토리 카토가 인스턴트 커피를 발명했습니다.
1938년도에는 네슬레사 소속 과학자들이 에스프레소 커피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1946년에는 아킬레스 가기아가 에스프레소 제조기계 발명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대략 1890년 전후부터 커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가 외국문물이 많이 들어오던 때였고, 커피도 함께 전파 되었다는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식문헌상으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하여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을 때 러시아 공사가 커피를 권했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즐기게 된 고종은 황궁 후에도 커피를 즐겨 마시곤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무렵 서울 중구 정동에 손탁호텔이라는 곳이 세워졌는데, 그곳에 커피하우스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 였습니다.
그 후 일제강점기 시절 근대적 의미의 다방이 많이 생겨 일본인들이 주로 찾고 몇몇 지식인들과 문학가들이 폭넓게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 해방과 동시에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군용식량에 포함되어 있던 인스턴트 커피는 우리나라 커피문화 발전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 후 커피 믹스가 개발되고, 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커피의 대중화를 이루었고, 1980년대 이후에는 원두커피 전문점이 등장하며 1999년에는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하여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것을 기점으로 국내 에스프레소 전문점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어릴때 커피를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며 어른들이 못먹게 했는데도, 달달한 맛에 학원 끝나고 자판기에서 몰래 커피를 사먹던 기억도 나고,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시면서 이 쓰디 쓴 커피가 뭐가 맛있다는 건가 의아해 했던 기억도 납니다.
커피의 역사야 워낙 유명해서 어느정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세하게 알아 보아서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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